주병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뮤지컬 도전… 심장이 뛴다”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엠베서더 강남에서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허비 역의 배우 성기윤 윤영석 주병진 서범석(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미디어그룹 제공
 
뮤지컬 ‘오!캐롤’에 출연하는 주병진의 콘셉트 이미지. 쇼미디어그룹 제공


“어쩌면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데뷔 41년 만에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방송인 주병진(59)은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도전이 실패하면 진짜 마지막이 될 테지만, 성공하면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주병진은 “뮤지컬이라는 거대한 산이 갑작스럽게 내 앞에 다가왔을 때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활동해 온 세월이 뮤지컬 공연을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맡은 배역이 실제 나와 90% 흡사해 캐릭터 해석을 할 필요도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캐롤’은 미국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노래를 사랑 이야기로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극 중 주병진은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유머러스한 MC이자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를 간직한 허비 역을 맡았다. 그는 “보고 나면 힐링이 되는 느낌, 내 인생이 좀 더 환해지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어서 끌렸다”고 했다.

“연습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꼽으라면 밤까지 얘기해도 모자랍니다(웃음).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목표는 ‘실력 없는 뮤지컬 배우’가 되자는 겁니다. 실력이 부족해도 뮤지컬 배우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 보자는 생각입니다. 저는 늘 ‘밥값은 하자’는 주의인데,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주병진은 “방송을 할 때는 개인주의였다. 남이 못해도 내가 잘하면 만회가 됐다”면서 “반면 뮤지컬은 함께하는 작업이더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렇게 심장이 뛰고 의지가 샘솟는 작업은 처음이다.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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