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계로 생체 심박수 변화를 측정, 갑상선중독증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사진) 교수와 이지은 전임의 연구팀은 갑상선중독증 환자 30명에게 스마트시계를 착용시키고 치료 중 심박수 변화를 측정한 다음 일반인 10명(대조군)의 수치와 비교한 결과, 휴지기 심박수 변화가 혈중 갑상선호르몬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갑상선 호르몬은 목의 앞부분에 존재하는 갑상선에서 생성,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이다. 맥박과 호흡 체중 체온 식욕 감정 수면 성기능 생리주기 등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중독증은 이 호르몬이 어떤 원인으로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바람에 여러 가지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맥박수 증가(심계항진)를 비롯해 피로감 불안감 발한 수면장애 떨림 등의 증상 외에 더위를 참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 병을 조기 진단하는데 간편한 스마트시계를 활용할 목적으로 심박수를 측정하고, 환자들의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 변화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휴지기 심박수 지표가 1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갑상선중독증 위험도가 3.8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심박수 증가에 따라 갑상선중독증 위험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수치로 구현, 발병위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문제 해결 과정을 공식으로 만드는 것)도 개발했다.
문 교수는 “이 알고리즘을 스마트시계에 적용하면 갑상선기능이상자들이 발병 초기에 중독 증상을 발견, 조기진단 및 치료시기를 앞당기고 질환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널 리서치 모바일 앤드 유비쿼터스 헬스’(JMI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