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귀엽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볼보 ‘더 뉴 XC40'

볼보 ‘더 뉴 XC40’의 외관(사진 위)과 내부 모습. 디자인은 간결함을 강조했고 창의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수납력을 높였다. 친환경 소재와 대담한 컬러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귀엽다, 귀여운데 힘있고, 힘있지만 부드럽다.” 볼보 ‘더 뉴 XC40’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표현하면 이렇다.

전통적으로 운전자들이 SUV에 기대했던 건 야성미다. 거칠고 역동적인 주행감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SUV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도심형 SUV’를 콘셉트로 한 소형 SUV들이 등장하면서 그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사실 굳이 비포장도로를 달릴 용도가 아니라도 넓은 시야, 실용성 등 SUV를 선택할 이유는 많다.

더 뉴 XC40의 외관은 빌딩숲에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미가 있다. 내부 디자인은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를 표방하듯 북유럽 특유의 간결함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공간적인 한계는 수납력으로 극복했다. 스피커 위치를 도어가 아닌 엔진룸과 실내 공간 사이로 옮겨왔고, 넓어진 센터 콘솔엔 무선 충전이 가능한 휴대전화 전용 공간을 뒀다. 글로브박스 도어엔 접이식 고리를 설치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ℓ,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336ℓ까지 공간을 쓸 수 있다. 트렁크 바닥면 아래에 별도의 수납공간도 숨어있다.

경기도 남양주와 강원도 춘천을 오가는 국도와 고속도로, 서울로 돌아오는 올림픽대로 구간을 포함해 총 236㎞ 거리를 달려봤다. 안정적인 주행감이 운전자를 편안하게 했다. 엑셀을 밟고 속도를 높이는데 뒤에서 부드럽게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거칠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다. 국내 시장에는 가솔린 T4 엔진 모델이 판매되며 전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더불어 볼보자동차가 2014년 출시한 친환경성, 효율성, 파워풀한 엔진을 지향하는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를 적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는 8.5초가 걸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달리기 성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신 ‘인텔리세이프(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 등 도심 주행에 필요한 각종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모두 기본 탑재했다. 특히 조향 지원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술은 더 뉴 XC40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4620만∼5080만원이다. SUV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연비는 조금 아쉽다. 더 뉴 XC40의 공인 연비는 10.3㎞/ℓ다.

임세정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