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7세기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닦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로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6일 밝혔다(사진).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부지 내 유적에서 확인한 이 도로는 산 정상 부근 경사면과 계곡부를 이어 조성한 것으로 길이는 320m가 넘는다. 도로 표면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수레를 끌었던 짐승 발자국이 뚜렷이 남아 있다. 7세기 신라 토기·기와도 나왔다.
발굴 성과로 미뤄 이 도로는 늦어도 7세기 이후 신라가 조성한 관도(官道)로 추정됐다. 평지가 아닌 산 정상 부근인데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직선에 가깝게 만들어 군수물자를 쉽게 운송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옥천은 554년 신라가 백제 성왕이 이끄는 군사 3만명을 궤멸시킨 관산성이 있던 곳이다. 신라의 관도가 수도인 경주가 아닌 지방에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