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25)이 시즌 3승째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박성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를 기록한 박성현은 연장 승부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리제트 살라스(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 3라운드까지 살라스에게 2타 차로 뒤져 2위를 달렸던 박성현의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박성현은 “시즌 두 번째 연장전이어서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고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며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샷과 퍼팅이 나와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이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올 시즌 목표였던 3승 고지를 밟았고,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는 주타누간을 밀어내고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1위가 된다. 당시 그는 LPGA 신인 최초로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뒤 일주일 동안 자리를 지켰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랭킹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 목표(3승)를 이뤘으니 이제 4승에 도전하겠다”며 “이번에는 꾸준히 성적을 내서 랭킹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대회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보탠 박성현은 상금랭킹에서도 주타누간(220만7513달러)에 이어 2위(121만4262달러)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지난해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 1위를 휩쓸었다. 비록 올해 주타누간이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박성현이 현재의 상승세를 보여준다면 시즌 막판까지 주타누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