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부터 열렸지만 일회성 만남으로는 수많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상봉 행사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2015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열린 이번 상봉은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성사된 일회성 행사다. 언제 다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 우리 정부는 상봉 정례화와 규모 확대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비용 부담과 체제안전 위협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인 이산가족들에게는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남측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13만2603명 가운데 지난달 기준 생존자는 5만6862명에 불과하다. 또 생존자 중 70대 이상이 85%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 사항”이라며 “남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면적 생사확인, 화상 및 상시 상봉,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 상봉 확대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면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상설화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권지혜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