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9 배터리,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 ‘매력적’



갤럭시 노트9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의 방점을 강력한 하드웨어에 찍었다는 걸 보여주는 제품이다. 실제로 써보니 향상된 하드웨어 사양이 주는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

가장 반가웠던 건 배터리 용량이 4000㎃h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중 최대 용량이다. 배터리를 늘렸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웠다는 걸 의미한다. 노트7 때 3500㎃h였던 배터리 용량은 노트8에서 3300㎃h으로 줄었다. 혁신보다는 안전을 우선한 결정이었다.

노트9은 노트8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수치상으로 21%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노트9을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용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사양 게임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출근길 한 시간 동안 노트9으로 기사를 보고,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봤다. 점심 시간에 짬이 날 때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도 했다. 간간이 SNS도 확인했다. 퇴근길에는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잠들기 전에 노트9을 충전하려고 보니 20% 가량 배터리가 남았다. 이전에 쓰던 갤럭시S9+ 보다 체감 상 배터리 사용 시간은 확실히 길게 느껴졌다.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S펜은 셀피 촬영 때 특히 유용했다. 한 손으로 노트9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S펜을 셔터로 쓸 수 있어서 보다 편안하게 셀피를 찍을 수 있다. 카페나 외부에서는 노트9을 적당히 세워두고 다양한 앵글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특히 셀피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이나 연인들에게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S펜을 길게 누르면 앱을 구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하는 대로 카메라, 갤러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짧게 한 번 누를 때와 두 번 누를 때를 구분해 각각 다른 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다. S펜을 꺼낸 상태에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노트9을 기점으로 다시 하드웨어 경쟁력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메모리와 저장공간이다. 노트9은 메모리 6GB에 저장공간 128GB모델과 8GB/512GB 모델 2가지로 나온다. 예약판매 절반 이상이 8GB/512GB 모델일 정도로 고용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메모리와 저장공간은 성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6GB 메모리와 8GB 메모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구동에서 보여주는 성능차이는 사실상 없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성능에 큰 차이가 없으면 보수적으로 하드웨어 사양을 잡았다. 하드웨어 사양을 경쟁적으로 키운 건 중국 업체 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한 자원은 모두 쏟아 부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도 앞서가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8GB에 저장공간 512GB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이다. 메모리와 저장공간은 다다익선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클수록 좋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512GB짜리 외장메모리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내·외장 저장공간을 합치면 1테라바이트(TB)가 된다. 이젠 외장하드도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

고사양 게임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사양 경쟁은 다시 한 번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PC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속속 모바일로도 출시되고 있다. 과거 PC도 고사양 게임이 나올 때 맞춰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 더 쾌적한 여건에서 보다 좋은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노트9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히트 파이프를 장착한 덕분에 게임을 해도 발열이 심하지 않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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