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NHK “시진핑 내달 9일 北 정권 수립일 행사 참석 준비”

사진=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측이 파견한 대표단이 행사 준비를 위해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도 나왔다. 시기와 장소를 놓고 국제사회의 추측이 무성했던 시 주석의 방북 무대가 평양 9·9절 행사장으로 좁혀지고 있다.

NHK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대를 받아 다음 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9·9절 행사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특별 대표단이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난하이가 파견한 대표단이 2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9·9절 행사에 맞춰 방북하면 북한의 후원자로서의 중국의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NHK는 지적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도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선 이후 북·중 관계가 서먹해진 탓이다. 두 나라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 들어서만 3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이 9·9절 7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북한으로서는 특별히 중요한 9·9절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최근 시 주석이 김 위원장 초청을 받아 9·9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중국 정부도 방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매체 보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중국 정부는 줄곧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정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각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9·9절 열병식 기념행사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광장에서 이동식무기 100여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VOA는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은 북한이 열병식을 연습할 때마다 이용한 곳으로, 중앙 아랫부분에는 군 지도부가 사열을 하는 단상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