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7)가 1년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남성 영화배우에 올랐다고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루니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2억3,900만 달러(약 2,67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루니의 수입은 대부분 그의 전공인 영화가 아니라 사업 쪽에서 나왔다. 5년 전 그가 동업자 2명과 세운 데킬라 회사 카사미고스는 지난 6월 거대 양조업체 디아지오에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에 팔렸다. 당시 클루니와 동업자들은 같은 비율의 카사미고스 지분을 갖고 있었다. 그는 영화와 광고 계약에서도 쏠쏠하게 수입을 올렸다.
클루니는 지난해 절친 14명에게 100만 달러씩 ‘통 큰’ 선물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클루니의 오랜 동료인 랜드 거버는 “클루니는 ‘더 보이즈’로 불리는 모임에 속한 친구 14명에게 100만 달러씩 주고 세금까지 따로 내줬다”고 지난해 12월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클루니는 당시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며 “너희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영화 ‘삶의 현실들’로 데뷔한 클루니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다.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 ‘표적’(1998), ‘씬 레드라인’(1998)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고, 한때 골든글로브상과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감독과 제작에도 도전했다. 그 결과 ‘굿나잇 앤 굿럭’(2005)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배우 출신이지만 정치인 버금가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있다. 클루니는 2012년 할리우드 인근 자택에서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 파티를 열었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올 것이라는 설까지 나왔다.
돈 잘 버는 남성 영화배우 2위는 할리우드의 ‘다작(多作) 흥행배우’이자 전직 프로레슬러인 ‘더 록’ 드웨인 존슨(46)이 차지했다. 존슨은 1년간 1억2,400만 달러를 벌었으며 블록버스터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받은 수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발표된 여성 영화배우 순위에서는 스칼릿 조핸슨(34)이 4,050만 달러로 1위에 올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