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8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이 25일 첫 출발 총성을 울린다.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97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육상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 마라톤 김도연, 여자 100m 허들 정혜림이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육상 첫날인 25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에는 남자 마라톤 경기가 펼쳐진다. 남자 마라톤에선 올해 2시간 6분 54초의 기록을 보유한 일본의 이노우에 히로토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이노우에가 올해 세운 기록은 일본 역대 4위 기록으로, 일본이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하면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한국에선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13분 24초로 우승한 김재훈 등이 참가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육상에서 11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오전 8시 여자 마라톤이 첫 스타트를 끊는다. 여자 마라톤에선 한국의 기대주 김도연이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김도연은 올해 2시간 25분 41초를 기록해 기존 한국 신기록(2시간 26분 12초)을 31초 앞당겼다. 김도연은 바레인의 데시 모코닌(2시간 24분 05초)과 로즈 첼리모(2시간 24분 14초), 일본의 노가미 게이코(2시간 26분 33초)와 다나카 하나에(2시간 27분 40초) 등과 메달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같은 날 여자 100m 허들에서 정혜림도 메달에 도전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정혜림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지난 5월 오사카 골든 그랑프리에서 13초 13을 기록한 후 6월에는 후세스프린트에서 13초 11로 올해 최고 기록을 단축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0m 허들이 끝나고 1시간 15분쯤 뒤에는 육상의 하이라이트 남자 100m 결승전이 펼쳐진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중국의 쑤빙텐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쑤빙텐 외에 중국의 셰전예(9초97),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야마가타 료타(10초00) 등이 쑤빙텐과 스피드 대결을 펼친다. 한국에선 10초07로 국내 신기록을 갖고 있는 김국영이 또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김국영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중동의 강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바레인과 카타르가 육상에서 각각 9개와 6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