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북한 방문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회의에서 결정됐다.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성 김 필리핀 주재 대사, 스티브 비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방북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이날 참모들을 호출했다. 핵심 대북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회의에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북한으로부터 핵 시설·물질 리스트를 제출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놓고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선 북한이 순순히 리스트를 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가 이뤄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빈손으로 올 것이라면 가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 중에선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현장에 없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북 취소를 주장했다고 한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우크라이나 출장 탓에 백악관에 올 수 없어 스피커폰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북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회의 사진 4장을 공개했다.

회의에 처음 참석한 비건 대표는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지내다 지난 23일 미국의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지명됐다.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는 전임자 조셉 윤이 지난 2월 퇴임한 뒤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