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127일 만의 승리(4승)를 따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고 2실점하며 팀의 7대 3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올린 첫 승이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2.27에서 2.38로 다소 올랐다.
류현진은 1회초 2번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개의 삼진을 잡으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회초 프랜밀 레예스에게 던진 초구가 솔로홈런으로 이어지며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3회초에도 마이어스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헌터 렌프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0-2로 뒤지던 다저스는 5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공격의 첨병은 다름아닌 류현진이었다. 이미 3회말 우전안타를 쳤던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로비 얼린의 초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의 안타를 기점으로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1번 브라이언 도져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저스틴 터너가 주자 일소 2루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투런 홈런을 치며 4-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후 2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계투로 나선 페드로 바에스가 무실점으로 6회를 막아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피안타였다.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노련한 볼배합을 통해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류현진이 던진 86구 중 64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볼넷은 단 1개였다.
경기 뒤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면서도 “6∼7이닝은 막아야 선발의 의무를 다하는 건데 아쉽다”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1개 안타 중 약한 타구가 많았다. 컷패스트볼의 제구가 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