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 기성용도 포함, 황의조 11개월 만에 합류
김신욱·구자철·박주호 빠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아산 무궁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축구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2018 러시아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고 있는 새로운 피를 수혈한 1기 대표팀 24명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이들을 앞세워 다음 달 코스타리카(7일), 칠레(11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처음 꾸린 대표팀의 주축은 러시아월드컵 멤버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일 입국 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인근에 숙소를 정하고, K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등 한국 축구 파악에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김영권(광저우), 조현우(대구 FC), 이승우(베로나) 등 월드컵 멤버 17명을 기본으로 벤투 1기 대표팀을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선수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후 은퇴를 고민했으나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이 기성용을 다시 찾으면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시안게임 멤버도 중용됐다. 먼저 부상으로 러시아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김민재(전북 현대)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황인범과 김문환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역시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 이후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밖에 남태희(알두하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FC 서울)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반면 러시아월드컵에서 뛴 김신욱(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 현대), 고요한(FC 서울) 등은 빠졌다. 대표팀 평균 나이는 러시아월드컵(27.8세)보다 다소 낮아진 26.5세로 집계됐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명단을 기본으로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들과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