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희극작가로 사랑받아온 닐 사이먼(사진)이 26일(현지시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이먼은 이날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먼은 첫 브로드웨이 작품인 ‘나팔을 불어라’를 시작으로 평생 30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을 선보인 극작가다. 그는 도시 중산층 가족의 애환을 작품에 잘 녹여낸 작품을 주로 썼다. ‘별난 부부’ ‘공원에서 맨발로’ ‘선샤인 보이’ ‘성조기를 두른 소녀’ ‘스위트 채러티’ 등 수많은 히트작을 썼고 상당수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사이먼은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면서 퓰리처상과 골든글로브 각본상, 케네디센터상, 작가조합상까지 휩쓸었다. 특히 브로드웨이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은 네 번이나 수상하며 ‘킹 오브 코미디(희극의 왕)’로 불렸다.
‘나팔을 불어라’에 출연했던 배우 매튜 브로데릭은 “연극계는 탁월하게 재미있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작가를 잃었다. 나는 내 생애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멘토이자 아버지를 잃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마크 해밀, 대니 드비토, 하비 피어스타인 등 연극 영화계 유명 인사들도 사이먼을 추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