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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 아니라 모르겠다”는 국회 답변, 비난 자초한 BMW 김효준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BMW 화재사고 공청회에서 진술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한 질문에 “저는 기술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자동차 제작은 독일 그룹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어 “독일 기술자들이 분명하게 소명하지 않으면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국토위 김영진 의원은 “김 회장이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알지 못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도 “차체 기술 결함 문제나 리콜과 관련해 검토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실망스러운 답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꾸짖었다.

김 회장은 BMW 화재 사태가 한국인의 운전 방식 문제 때문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오보라며 부인했다. 김영진 의원이 “지난 14일 BMW 측이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의 교통 상황이나 운전 방식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김 회장은 “여러 이유를 소명하는 과정에 기자가 오역한 것으로, 이미 정정보도를 했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 민관 합동조사반이 독일에 가면 (독일 그룹이) 모든 자료를 100%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에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민관 합동조사단은 제작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에 국한하지 않고 원점에서 원인을 집중 규명해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리콜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해 제작 결함을 은폐하거나 리콜을 지연할 때 벌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도 “국민 의혹 해소를 위해 EGR 모듈뿐 아니라 그 밖의 화재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결함 원인 발견 시 추가적인 강제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석한 국내 1호 자동차 명장인 박병일 카123텍 대표는 빠른 리콜 조치를 당부했다. 박 대표는 “차량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리콜을 통해 엔진 내부에 쌓인 오일 찌꺼기(카본)를 제거하고 흡기다기관을 불연성 재질로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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