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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의인상’ 박종훈씨, 상금 3000만원 유족에게 전달키로



“그 자리에 있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상금은 유족에게 전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사건 범인을 현장에서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은 박종훈(53·사진)씨가 LG복지재단에서 받는 ‘의인상’ 상금 3000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씨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금을 유족이 받을 수 있도록 봉화군수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1일 경로당 보수공사를 논의하기 위해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있다가 총소리를 들었다. 그가 피의자 김모(77)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공무원 2명에게 엽총을 발사한 후였다. 그는 김씨가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 몸싸움을 벌여 총을 빼앗았고 다른 면사무소 직원과 함께 김씨를 붙잡아 경찰에게 넘겼다.

몸싸움 과정에서 김씨가 두 발을 더 쐈지만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현장에는 임신부를 비롯해 20여명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공무원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박씨는 “가족들이 먼저 상금을 안타까운 일을 당한 유족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내 생각도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며 “먼저 제안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화=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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