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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구글 두들기는 트럼프 “검색했더니 좌파 뉴스가 9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가운데)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기자들을 향해 흔들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구공과 유니폼, 옐로카드, 레드카드 등을 선물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2026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이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발언을 통한 지지층 잡기, 언론과 소셜미디어 공격을 통해 공화당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복음주의 교단 지도자 10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한 자리에서 “민주당은 우리가 달성한 모든 것을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극단적 좌파로 알려진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에 비유하며 “폭력적인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복음주의 교단에 피해가 갈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밖에 나가서 당신의 사람들(교인)이 투표를 할 예정인지 확인해 달라”며 “그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선거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한 2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1월 6일 선거는 나뿐 아니라 당신들의 종교와 수정헌법 제1조에 있어 매우 중요한 투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도 맹비난했다. 그는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검색했더니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매체만 쏟아져 나왔다”며 “96%의 검색 결과가 미국 좌파 언론 기사였고, ‘가짜 CNN’이 두드러졌다. 매우 위험하다”고 28일 트위터에 적었다. 또 “구글은 보수 목소리를 억압해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기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은 매우매우 문제가 많은 영역에 발을 디디고 있다”며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구글은 많은 사람을 이용했고 나는 그것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구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바 스키우토 구글 대변인은 “우리 검색엔진은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는 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에는 어떠한 정치 이념도 개입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백악관에 대해 “독재적이고 헌법에 반하는 정신 나간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위협은 국론 분열을 부채질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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