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일 BMW 한국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연이은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BMW 측이 결함 인지 시점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BMW 코리아 본사(사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BMW 차량화재 사고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9일 BMW 차량화재 피해자들이 정식 고소한 지 21일 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등의 협조를 얻어 BMW 차량화재 사고와 관련한 문건을 확보해 검토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에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며 “고소·고발장 내용처럼 BMW 측이 회사 차원에서 결함을 인지한 시점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무실 서버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BMW 리콜대상이 아닌 차종에서 또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14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BMW 320i 승용차에 불이 났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차주는 ‘엔진 쪽에서 연기가 나다가 불꽃이 튀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차량인 BMW 320i는 가솔린 차량으로 리콜 대상이 아니다. 앞서 BMW는 디젤모델 42개 차종, 10만6317대만 리콜대상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전날에도 경기도 파주에서 리콜 대상이 아닌 BMW 528i에서 불이 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