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 대한 보조금 삭감에 이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자금 원조까지 전면 중단했다. UNRWA는 1일 미국의 조치가 “가장 불리하고 소외된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해 UNRWA에 3억5500만 달러(약 3967억원)에 이르는 분담금을 냈다. 전체 예산의 30%에 이르는 액수다. 그러나 올해 분담금은 6000만 달러(약 679억원)에 그쳤다. 미국이 원조를 끊기로 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의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 온 UNRWA 업무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이 UNRWA 원조를 중단한 것이 팔레스타인 압박정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사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팔레스타인을 압박했다.
미국 안팎에서 미 정부가 지나치게 친이스라엘 정책을 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자들이 이스라엘을 주된 동맹으로 여기면서 동시에 중동에서 평화중재자 역할을 하려 애쓴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