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도 중국의 기술 굴기가 두드러졌다.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응용한 하드웨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업체는 모바일 AI 칩셋 ‘기린 980’과 AI 기능을 보강한 게임용 스마트폰 ‘아너 플레이’,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AI 큐브’ 등 AI 기술이 접목된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부스에서 기린 980과 아이폰Ⅹ 탑재 칩셋 ‘A11 바이오닉’의 성능을 직접 비교하는 영상을 틀어 하드웨어 경쟁력을 과시했다. 기린 980의 연산 속도가 약 네 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린 980의 실시간 모션 인식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IFA 기조연설에서 “탁월한 AI 기능과 최첨단 성능을 겸비한 새로운 SoC(시스템온칩)를 설계했다”며 “기린 980은 높은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고의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아너 플레이에 대해서도 “AI 기술로 그래픽 데이터 처리 성능을 대폭 개선해 고품질 게임에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AI 큐브와 관련해선 “당장은 유럽 공략을 위한 AI 스피커”라며 “화웨이의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전자 잉크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듀얼 모니터 노트북인 ‘요가북 C930’을 공개했다. 이 노트북은 기본 터치스크린에 전자잉크 터치스크린이 양쪽으로 결합된 형태다. 이용자가 전자펜으로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기본 터치스크린에 내용이 반영된다. 이용자가 타이핑을 원할 경우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 가상 키보드를 나타나게 해 타이핑을 할 수 있다.
하이센스와 TCL 등도 TV 부문에서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양자발광다이오드(QLED) TV 최신제품을 전시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글·사진 베를린=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