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후 첫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팀 타선 덕분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도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7-5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오승환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첫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약 150㎞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았다. 후속 타자인 헌터 펜스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2아웃이 됐다.
원아웃만 잡으면 마무리 투수에게 공을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키스 에르난데스를 사구로 내보낸 뒤 앨런 핸슨에게 투런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후속 타자인 크리스 쇼에게도 역전 솔로 홈런을 맞으며 경기가 역전됐다. 오승환이 MLB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도 처음이다.
다행히 콜로라도는 8회말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9대 8로 승리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44에서 2.83으로 올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