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반도 담당 업무라인을 재편·강화하고 있다. 한반도 관련 직책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요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가 과거 한 사람이 담당했던 한반도 관련 부차관보 업무를 3인 체제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본 담당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라는 직책이 3명의 업무로 재편된 것이다. 우선 스티븐 비건이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기용되면서 동아태 부차관보 자리와 대북 특별대표 자리가 쪼개졌다. 비건이 자리를 수락하는 조건으로 업무의 분화를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
신임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마크 내퍼다. 내퍼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부임 전까지 미 대사대리직을 지냈던 한국통이다. 여기에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내고 대북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맡아 왔던 마크 램버트는 최근 북한을 전담하는 부차관보 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담 부차관보 직책이 신설된 것인지, 한시적으로 설치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램버트 대행은 비건 특별대표를 보좌해 방한할 예정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할 때 램버트 대행이 동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태평양 도서국가들과 대북 제재 유지 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