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세계랭킹 2위·사진)가 2018 US 오픈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황제를 잡은 이변의 주인공은 존 밀먼(29·55위)이다.
페더러는 4일(한국시간) 열린 남자단식 16강에서 밀먼과 3시간 34분의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1대 3(6-3 5-7 6-7<7-9> 6-7<3-7>)으로 패했다. US 오픈 5회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만 스무 번이나 우승한 노련한 페더러가 메이저대회 16강 이상 오른 적 없던 무명에 가로막힌 것이다.
첫 세트에서 페더러는 6-3으로 압도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에선 5-4로 앞서갔으나, 끈질기게 따라붙은 밀먼에게 5-7로 밀렸다.
이후 페더러는 체력 부족으로 집중력을 잃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브에서 실수가 이어졌고, 범실도 76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반면 밀먼은 흔들린 페더러를 몰아붙였고, 3·4세트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연이어 점수를 가져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더러를 이기고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밀먼은 노박 조코비치(31·6위)와 8강에서 만난다. 올해 윔블던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조코비치는 2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방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