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 “리스트·쇼팽의 영적인 부분 담았다”



첼리스트 양성원(51·사진)이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함께 새 음반 ‘사랑의 찬가’를 6일 발매한다.

그는 5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트와 쇼팽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두 사람의 영적인 부분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CD 2개로 구성된 ‘사랑의 찬가’에는 리스트와 쇼팽의 곡이 담겼다. 대표곡 ‘사랑의 찬가’를 비롯해 ‘슬픔의 곤돌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이 수록됐다. 양성원과 파체는 음반 발매를 기념해 오는 11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양성원은 “영적인 음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매일 아침 햇살처럼 신비롭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며 “이상적인 소리를 담아내려고 애쓰다 보니 특정 소절은 19번이나 다시 연주하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음악의 답을 늘 찾아가는 연주자로 소개했다.

양성원은 “음악의 비밀을 찾아가는 게 정말 재밌고 이 과정이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체에 대해 “이상적인 연주를 추구하는 연주자”라면서 “연주 외의 부분에서도 공통된 관심사가 많은 친구”라고 했다.

파체는 1989년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콩쿠르에 입상하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서 왔다.

1981년 프팡스 파리 벨랑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양성원은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연주로 평단과 청중의 지지를 고루 받아 왔다. 프랑스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받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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