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17조원)를 돌파했다. 미국 상장기업 중 애플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마존이 창립된 지 24년 만이다.
아마존 주가는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84% 상승한 장중 2050.50달러를 기록하며 한때 시총 1조 달러 달성의 기준점인 2050.27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는 전일 대비 1.33% 오른 2039.51달러였다. 최근 1년간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 이상 불어났고 주가는 올해에만 70% 이상 상승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장중이지만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적인 사업 전략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수차례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등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업 분야는 클라우드컴퓨팅, 온라인비디오, 광고 등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공지능(AI), 드론, 의료 및 건강 분야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주가는 2014년 AI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6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진출한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아마존 영업이익의 55%,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2010년 설립한 영화·드라마 제작사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쏠쏠하다.
WSJ는 아마존과 애플이 연달아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에 대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과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석유가 아닌 데이터”라며 “데이터 산업이 부와 권력을 축적하며 새로운 사업 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 내 자금이 IT 관련주에 몰리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도 9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주가가 정체된 상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