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라고 지칭했다.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뭔가를 납득시키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 그는 상궤를 벗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친 동네(Crazytown)’에 살고 있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그의 전임자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침실에 ‘악마의 작업장’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에서 강박적으로 TV를 보고 트윗을 올려서다. 또 프리버스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오전과 일요일 밤에 집중적으로 트윗을 올린다는 이유로 이때를 ‘마법의 시간’이라고 불렀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에 대응하느라 신경 쇠약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고 WP 등 미국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버릇을 웃음거리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도중 이민 문제와 언론 등 다른 주제로 자꾸 샌다는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장관이 대통령을 고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하자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죽이자. 쳐들어가서 다 죽여버리자”고 말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즉각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통화 종료 후 측근들에게 “(대통령의 지시 중) 어떤 것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책 내용이 언론에 나온 직후 격분해 누가 우드워드의 취재에 응했는지 측근들에게 물었다. 또 백악관 고위 참모와 각료들을 불러 책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지 캐묻기도 했다. 아울러 WP는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해 “나쁜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1분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취재원이 누구인지, 왜 자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