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신인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수술)을 권고받았다. 에인절스 구단은 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팔꿈치 내측 인대(UCL)에 새로운 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니는 팔꿈치 손상 발표 직후 경기에서 4안타에 2홈런을 치는 맹타를 과시, 괴물 본색을 드러냈다. 수술 여부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로 유명세를 얻었던 오타니는 지난 6월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개월가량 재활 치료를 하다 최근에야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시속 10㎞ 가까이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고 불과 2⅓이닝만 소화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오타니가 올 시즌 투수진에서는 사실상 이탈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오타니가 언젠가는 투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타니를 한 시즌 내내 데려가고 싶지만, 그가 뒤돌아보며 ‘만약’을 말하는 것보다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경우 오타니는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르기 어렵다.

오타니는 그러나 부상 진단 속에서도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장해 홈런 2방을 쳐냈다. 본인의 시즌 17·18호 홈런이며 2경기 연속 담장을 넘겼다. 홈런 18개는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선수 조지마 겐지가 남긴 아시아선수 신인 홈런 최다와 타이다. 또 더 이상 투구를 하지 않더라도 1919년의 베이브 루스와 함께 ‘한 시즌 50이닝 이상 투구,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이한 MLB 선수로 남게 된다. 시즌 아웃 여부와 상관없이 오타니는 올해 야구 역사에 남을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