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 앞에 이르는 연세로는 서울시 유일의 ‘대중교통전용지구’다. 2014년 1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5년째 운영되고 있다. 평소엔 버스 진입만 허용되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는 버스마저도 못 들어오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자동차와 사람, 가게들이 뒤엉켜 복잡하기로 유명했던 연세로는 4차선 차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보도 확장, 보행 지장물 정비, 노점 정비 등을 통해 걷기 좋은 거리로 정비됐다. 여기에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해 강력한 차량 통제 조치를 취했고, 주말에는 아예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연세로는 차도에서 보행로로, 다시 광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연세로에서는 지난해 650회에 달하는 축제와 공연, 행사가 열렸다. 물총축제, 맥주축제, 크리스마스거리축제 등 3대 축제의 방문객은 지난해 35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연세로 일대 860여개 점포의 월평균 매출액도 2015년 319억원, 2016년 352억원, 2017년 378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세로의 보행량 변화는 더 극적이다. 2016년 4월 한 달간 평일 기준 연세로 보행량은 시간당 576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전인 2013년 4월의 시간당 4200명에 비해 37.2%나 증가한 수치다.
연세로 내 버스 이용객 숫자도 평일 하루 기준 2013년 7184명에서 2014년 8876명, 2015년 9664명, 2016년 995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 전체에서 버스 이용자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연세로의 지난 5년은 걷기 편한 거리, 차 없는 거리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 상권에 활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앞으로 연세로를 전면적인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