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공동창업자 마윈(사진) 회장이 자신의 10일(현지시간) 은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오해이며, 승계 계획을 밝힐 예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NYT는 지난 7일 “마 회장이 10일 54세 생일이자 중국 교사의 날을 맞아 은퇴하고 교육·자선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대변인도 “마 회장은 매일 다시 교편을 잡기를 꿈꾸며 이는 그에게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바바 측은 8일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NYT 보도는 문맥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마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고 (회장직) 승계 계획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이 밝힐 승계 계획의 골자는 창업자를 알리바바의 기업 구조와 운영 방식에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임원들을 키워내겠다는 것이 마 회장이 즉각 은퇴한다는 것으로 와전된 셈이다.
마 회장이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일찌감치 경영에서 은퇴해 다양한 자선사업에 매진하는 게이츠의 뒤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게이츠만큼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더 일찍 은퇴하는 것은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 목표도 뚜렷이 밝혔다. 마 회장은 “나는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다. 알리바바 CEO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영어 교사로 활동하다 알리바바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알리바바를 시가총액 4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개인적 성공도 거뒀다. 마 회장의 자산은 400억 달러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서 1위를 다툰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