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머스크의 연이은 돌발행동으로 테슬라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숙원 사업인 화성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생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 도중 마리화나를 피웠다. 그는 “(마리화나를) 거의 피워본 적 없다”면서도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를 건네받아 피웠다. 이어 “나는 애연가가 아니다. (흡연이)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 영상이 빠르게 퍼졌고 머스크에 대한 비판 여론은 높아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때 9%나 폭락했고 6.3% 떨어진 263.2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8월 테슬라를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를 확보했다고 하는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까지 밝혀 당시 테슬라 주가는 10.99%나 뛰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약 보름 만에 “주주들이 상장사로 남는 것을 원한다”며 말을 바꿨다. 이후 투자자들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기 위한 술책이라며 증권법 위반 혐의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얼마 전엔 태국 ‘동굴소년’ 구조요원을 “아동성애자”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머스크 리스크’가 불거지자 테슬라의 핵심 인재들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에 합류한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은 한 달 만에 사표를 냈고, 7월에는 수석엔지니어와 판매담당 임원이 잇달아 회사를 그만뒀다. 가브리엘레 톨레다노 인사책임자도 곧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함께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국 공군은 머스크의 마리화나 흡연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정보 취급권을 가진 인물에게 마리화나 흡연은 금지사항이며 미 공군은 이 부분을 주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