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을 실어 날랐던 미국 수송선 ‘레인 빅토리(Lane Victory)호(사진)’를 인수해 부산항의 상징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조철호 의원은 12일 열린 임시회에서 “흥남철수 선박인 레인 빅토리호를 부산항 북항으로 인수해 역사박물관이자 해양문화·관광의 공간으로 만들어 그 역사적 상징성을 살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피드로 항구에서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빅토리호가 매각돼 고철로 팔릴 위기에 있다”며 “빅토리호는 우리 현대사의 애환과 아픔과 숭고한 정신이 깃든 상징물로 북항 유치를 촉구한다”밝혔다. 그는 또 “빅토리호의 북항 정박과 그 일대의 역사지구 지정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항 일대가 역사지구로 지정되면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7010명의 피난민을 구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레인 빅토리호는 6·25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해 1950년 12월 7일 피난민 7010명을 싣고 거제도로 수송한 상선으로 1988년부터 미국의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