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평화 체제 발전을 위해 2032년 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개최를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한 도 장관은 도쿄 시내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문체부가 전했다.
도 장관은 18∼20일 예정된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이같이 제안할 예정이다. 그는 2030년 월드컵에 대해서도 “중국이 유치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공동) 개최를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떤지도 물어볼 생각”이라며 “동북아시아 평화를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 장관은 일본 측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관련 지원을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남북 단일팀을 늘릴 수 있도록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원해줄 것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 예선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훈련부터 같이해야 한다”고 했다.
도 장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당사국이 정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남북과 일본의 체육장관이 만나는 자리는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예술단의 답방 공연 ‘가을이 왔다’와 관련해 국내 공연장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북한 측에 (경기도 고양) 일산, 광주(광역시), 인천 등지 공연장에서 공연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려줬다”며 “북한예술단의 봄 공연이 서울과 강릉에서 열렸으니 이번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한 차례씩 할까 한다”고 소개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