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호흡한 원로배우 김인태씨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전립선암, 파킨슨병, 근무력증 등으로 장기간 투병한 고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안방극장을 누빈 대표적인 배우다.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54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객주’ ‘백범일지’ ‘욕망의 바다’ ‘무인시대’ ‘발리에서 생긴 일’ ‘아일랜드’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등에 출연했다. 영화 ‘에미’ ‘신석기 블루스’ ‘두근두근 내 인생’ 등 다수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투병 중이던 2010년에는 연극무대에서 동료로 만나 결혼한 배우 백수련(77)씨와 MBC 교양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다. 투병생활과 100억원대 빚을 진 사연 등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하에는 영화 ‘부당거래’ 등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48)씨를 비롯해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이다(031-787-1510).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