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추석 이후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을 대폭 개편한다.
구글처럼 검색창 위주로 기본화면을 구성한 뒤 사용자가 원하면 날씨정보 등 세부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경쟁사에 맞서 국내 커머스(오픈마켓)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다.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이사는 13일 광주 동구 ‘파트너스퀘어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석이 지나고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 개편안을 확정해 말씀 드리겠다”며 “‘이렇게 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그림(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늦어도 9월까지 모바일 메인화면에서 언론사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는 등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한 대표는 “(메인화면이) 많이 비워질 것”이라며 “수십 개의 방안 가운데 어떤 안을 선택할지 마지막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 따라 사용자의 반응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안정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시점을 고민 중”이라며 “아직까진 뉴스를 메인화면 옆 두 번째 탭으로 옮기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메인화면에 안 넣는 것만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진한 검색 사업에 대해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대표는 “요즘 검색은 유튜브에 (밀려)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너무 힘들다”며 웃은 뒤 “페이스북이 동영상 서비스도 하는 등 플랫폼 합종연횡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는 이날 자체 커머스 플랫폼 내 소상공인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자사 플랫폼 안에서 특정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은 물건을 사는 소비자과 함께 주요 고객이다. 한 대표는 “구글·아마존 등 커머스 플랫폼이 점점 늘고 있다”며 “플랫폼이 사업자를 붙잡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소상공인을 많이 유치할수록 네이버는 ‘쇼핑검색’ 등 광고매출과 네이버페이 거래규모를 늘리기 유리해진다. 상거래 과정에서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각종 데이터도 모을 수 있다. ‘상생·창업지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는 내년 초부터 신규 입점 소상공인에게 월 500만원 미만 거래액에 대한 거래 수수료(3.4%)를 1년 동안 면제해주기로 했다. 월 거래액이 800만원이 넘는 사업자에 대해선 일정 수수료를 받고 판매 대금 지급 기간을 약 10일 단축시켜주는 서비스를 신설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유치를 위해 매년 600억원 규모로 편성하고 있는 ‘분수펀드’에서 마련한다.
광주=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