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측 선발대가 16일 평양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선발대는 낮 12시15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상황실을 꾸리고 오후 3시10분 남측 상황실과 시험 통화 및 팩스 송수신 작업을 마쳤다. 선발대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남측 공식 수행원 숙소를 백화원초대소에, 특별 수행원과 기자단 숙소는 고려호텔에 마련키로 합의했다.
선발대는 경호와 의전 관계자, 취재진 등 9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평양까지 육로로 이동했다. 생방송 중계를 위한 방송 차량도 함께 방북했다. 선발대는 정상회담이 진행될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동선을 점검하는 등 북측과 최종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의 주요 행사를 기획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이날 방북해 선발대가 남북 정상이 함께할 핵심 행사의 리허설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은 평양으로 떠나기 전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도 “남과 북의 뜻을 모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이날 오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10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에는 평양 상황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메인 브리핑룸, 외신 기자들을 위한 국제방송센터 등이 마련됐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때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프레스센터가 차려졌지만, 이번엔 서울-평양 동시 생중계 의미를 담기 위해 DDP가 선택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