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동안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회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상견례를 한 두 퍼스트레이디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둘 다 성악 전공자)를 통해 친분을 나눌 전망이다.
김 여사는 방북 첫날인 18일 오후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하는 동안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과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한다. 19일 오전에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 일정에 이 여사가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이희호, 권양숙 여사가 각각 북한을 찾았지만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불발됐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인을 공개석상에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여사는 4·27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등 주요 행사에 자주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직접 김 여사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가 방문하게 될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은 북한 최고의 음악 분야 종합교육기관이다. 북한의 손꼽히는 음악가들은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다.
김 여사는 평양 문수지구에 있는 옥류아동병원도 방문한다. 이 병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건설돼 2013년 10월 개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고 2014년 3월 직접 다녀갔다. 6층 규모 건물에 180여명의 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호 여사도 2015년 8월 방북 때 이 병원을 참관했다.
방북 둘째 날 김 여사가 방문하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예체능 영재교육기관이다. 2000년과 2007년 평양 정상회담 때 이희호·권양숙 여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과 취학 전 아동을 돌보는 창광유치원 등을 방문했다. 이번 회담에선 성악을 전공한 두 여사를 고려해 음악 관련 일정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