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자 “두 정상에 환호하는 北 인민 모습 오늘 최고 장면”

내외신 기자들이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프레스센터에는 국내 187개 언론사에서 2247명, 28개국의 해외 언론 123개사에서 460명의 기자가 취재 등록을 마쳤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첫째 날인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메인프레스 센터에는 국내 언론을 포함해 전 세계 기자들이 집결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정상회담 기간 서울과 평양 두 곳 모두에 프레스센터를 마련했지만 평양에 들어갈 수 있는 취재기자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서울 프레스센터가 메인프레스센터 역할을 맡는다.

내외신 기자들은 새벽부터 DDP 지하 2층 알림터에 꾸려진 브리핑룸으로 모여들었다. 오후 2시 기준으로 2719명의 취재진이 등록을 마쳤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언론 187개사에서 2257명, 해외 28개국 123개 언론사에서 462명이 취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 취재단과 맞먹는 규모다. 당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는 총 2962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를 신청했다. 지난 5월 비공개로 진행된 2차 정상회담 때는 별도의 프레스센터가 운영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개 일정과 주요 장면은 DDP 브리핑룸 정면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거나 녹화중계된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김 위원장 내외와 재회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던 순간 내외신 기자들의 짧은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두 정상의 포옹 장면을 촬영하는 기자들도 많았다. 외신기자들은 동시 통역기를 귀에 꽂고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속보로 전송하느라 분주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니컬러스 스미스 기자는 “지난주 금요일(14일)부터 홀로 파견 와서 죽도록 바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추가 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일간 러시스카야 가제타의 올레그 키리야노프 기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에 정착한 지 15년째다. 1차 정상회담 때도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갔었다”며 “첫날이라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여러 면에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연상시킨다. 회담 결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테이트텔레비전의 카메라 기자 피치코 알렉세이는 “이제 시작이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카메라맨이 본 오늘 최고의 장면은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내려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이를 열렬히 반기는 북한 인민들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여성들의 옷과 꽃다발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색상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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