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은 일본의 억만장자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43)로 결정됐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일본 대형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창업자인 마에자와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달 여행을 가게 됐다고 발표했다.
마에자와는 발표 현장에서 “나는 달에 가기로 결심했다”며 “예술가 5∼8명과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달을 사랑했다. 달 여행의 1호 고객이 된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에자와가 달 여행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수천만 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가 탑승할 스페이스X의 왕복우주선 ‘빅 팰컨 로켓(BFR)’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마에자와는 우주선 발사 목표 시한인 2023년에 4∼5일간 달 여행을 갈 예정”이라며 “달 궤도를 한 바퀴 정도 돌고 지구로 귀환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여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1972년 달을 마지막으로 밟은 아폴로 17호 선장 진 커넌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도달하게 된다. 앞서 민간인 7명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문 적은 있으나 달에 접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에자와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만든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는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일본의 18번째 자산가로 꼽힌다.
마에자와는 예전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3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해 소속 우주인을 만난 뒤 “눈이 뜨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저명한 그래피티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1억1000만 달러(약 1236억원)에 사들여 주목받았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