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PGA 골프대회 ‘더 CJ 컵’을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세계적인 골프대회 개최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대표적인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CJ그룹은 10월 18∼21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제2회 CJ 컵 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78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 상금 950만 달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경욱호 CJ 마케팅실 부사장은 “지난해 첫 대회 나흘간 총 3만5000명이 대회장을 찾았고 전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돼 1668억원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창출했다”며 “특히 메인스폰서였던 비비고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비비고 매출을 1조9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만두는 글로벌 1위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는 올해 미국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30%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2020년 50%까지 끌어올리고 해외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만두에 이어 가정간편식(HMR)도 비비고의 핵심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다. CJ가 2005년 인수한 애니천을 통해 올해 초 비비고 브랜드로 냉동 비빔밥과 라이스보올 등 4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는 골프대회를 통한 비비고 브랜드 노출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배우인 이기홍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비고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한 ‘월드베스트 CJ’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제1회 더 CJ 컵 시상식에 모습을 보였던 이 회장은 올해 대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