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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미국서 반려동물은 사교의 매개”



저 사진 속 귀여운 강아지들은 평범한 개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시길. 강아지들이 저마다 개 전용 휠체어에 올라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개들의 이름은 웹스터 스위트피 데이지 윌라(왼쪽부터). 바퀴가 있는 위치를 통해 가늠해보면, 웹스터와 윌라는 앞다리가 불편하고 나머지 개들은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듯하다.

저런 휠체어를 만든 곳은 미국 보스턴 인근에 있는 휠체어 제작소 ‘에디스 휠즈(Eddie’s Wheels)’. 이 회사의 대표 에디는 27년 전 반려견이 디스크로 뒷다리가 마비되자 처음 휠체어를 만들었고, 이후엔 생계를 위해 휠체어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에디스 휠즈가 판매한 개 휠체어는 2만1000대가 넘는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휠체어로 새 삶을 찾은 개들은 걷기만 하는 게 아니다. 개구리를 잡으러 개울을 돌아다니고 심지어 수영까지 한다. …(휠체어는) 2만 마리의 동물에 ‘자유’를 선물했다.”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는 MBC PD인 저자와 그의 가족이 1년간 반려견 ‘코난’과 함께 미국 곳곳을 탐방한 여행기다. 이들이 여행한 거리는 총 5만4800㎞.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개 때문에 여행이 힘들었을 거라고 넘겨짚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미국에서 반려동물은 일종의 사교의 매개”라고, 그래서 “코난을 데리고 있으면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왔다”고 말이다. 그는 “(이 책이)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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