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암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암 무료검진 같은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라는 멍에를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암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은 160.1명으로 전년(165.2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을 제외하고 사망률이 100명을 넘는 다른 질병은 없었다. 국내만 놓고 보면 암은 여전히 사망원인 1위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국가별 집계 시기가 다르지만,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암 사망률이 낮은 곳은 멕시코(2015년 114.7명) 뿐이다. 1년 전만 해도 한국의 암 사망률은 터키(2015년 160.8명)보다 높았지만 그 밑으로 내려갔다. OECD 회원국 중 암 사망률 1위는 헝가리(2016년 278.8명)로 한국보다 1.7배 정도 높았다.
암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배경에는 복지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국가 암 검진 항목을 마련해 무료검진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인 경우 대장암 검진이 추가됐다. 내년에는 암 가운데 사망원인 1위인 폐암의 검진도 고위험군에 한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3.0명으로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016년 26.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러시아와 5명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미세먼지 등 대기질의 영향을 받는 폐렴 사망률도 대폭 늘어 일본(2016년 49.0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한국 암 사망률, OECD 최저 수준… 자살률 여전히 높아
입력 : 2018-09-26 05: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