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유시민(59·사진) 작가가 내정됐다. 2014년 3월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유 작가가 후임으로 낙점된 것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이 대표가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가기 전 유 작가를 만나 재단 이사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유 작가도 수락했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재단 안팎에서 유 작가의 내정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작가는 1988년 이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무현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된다. 유 작가는 2013년 2월 “직업정치를 떠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저술·방송 활동에 전념해 왔다. 하지만 친노 핵심 지지층을 상대로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이사장직을 맡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치적 행보를 병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단 관계자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까지 일정이 촉박한 만큼 다음 달 4일 이후 이사회가 소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는 일단 이 대표가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와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달 초 이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