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연설에서 ‘평화’ 34회 언급, 북 대표단도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서 15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34회나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상국가가 되려는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 관계가 급변한 상황을 설명하며 평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엔’(23회)과 ‘북한’(19회) ‘비핵화’(9회)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곧 전 세계의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이라는 단어도 함께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포용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별석에 자리한 부인 김정숙 여사는 상기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한국 대표단 자리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3명이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5분간의 연설이 종료된 후 회의장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북측 인사들도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고,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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