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자랑… “역사적인 편지” “아름다운 한 편의 예술작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회담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불쑥 꺼냈다. 북·미 ‘친서 외교’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못해 빚어진 행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옆에 두고 친서를 꺼내며 “내가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친서는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갖고 왔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자랑은 계속됐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두 통의 편지를 동시에 받은 것인지, 시차를 두고 받은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편지였다”면서 “아름다운 한 편의 예술작품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본 아베 총리가 ‘정말로 획기적인 편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것만 따지면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네 차례 전달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주리주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유세에서 “김 위원장이 이틀 전 아름다운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친서가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일 정상회담 시작 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와 관련해 “고맙다(Thank)”는 말을 여섯 차례나 하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발언들은 대단했다”며 “문 대통령의 정중한 표현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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