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세한 유벤투스가 88년 만에 가장 좋은 시즌 초반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18-2019 세리에A 6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유벤투스는 리그 6연승을 거두며 나폴리에 승점 3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발렌시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승리까지 합치면 시즌 개막 후 7연승이다.
유벤투스가 개막 후 7연승을 달린 것은 1930-1931 시즌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긴 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대 3으로 완패, 7연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체제 하의 유벤투스는 ‘슬로우 스타터’로 불릴 정도로 시즌 초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은 좋았으나 경기력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이는 것은 호날두 영입과 무관치 않다. 호날두는 올 시즌 3골을 기록해 아직 득점 순위에선 상위에 올라 있지 않다. 하지만 호날두의 가세로 공격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출수록 공격력 역시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파울로 디발라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와 디발라가 오늘 잘 해줬다”며 “경기를 같이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 행진의 최대 고비는 30일 나폴리와의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