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가을야구 위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투수 로스 스프리플링(왼쪽)이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말 마운드로 걸어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쳐다보고 있다. 스프리플링은 2회 3실점한 뒤 교체됐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위태로워졌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 7로 패하며 시즌 88승 71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6연승을 한 콜로라도 로키스(88승 70패)에 0.5게임차로 뒤지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다. NL 중부지구도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0.5게임차로 1, 2위를 유지하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우선 다저스는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없게 됐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경기를, 콜로라도는 홈에서 4경기를 남겨뒀다.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를 스윕하더라도 콜로라도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1위는 콜로라도의 차지가 된다.

막판 순위다툼이 안갯속으로 치달으며 ‘163차전’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MLB 정규시즌 162경기를 다 치르고도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승패 동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저스와 콜로라도는 다음 달 2일 단판 승부를 벌여 1위를 가린다.

다저스가 지구 2위로 내려앉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각 지구(동부 서부 중부) 1위 3팀을 제외한 나머지 1자리를 위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다저스가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다저스는 이날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3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승 72패)에 단 1게임차로 앞서 있을 뿐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시카고와 밀워키는 다저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그래도 지구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순위 경쟁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2위를 할 경우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 에이스 투수를 소모하는 등 힘을 빼게 되기 때문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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