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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캐버노… 성추문 3건 더 터져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26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캠퍼스의 ‘우먼스 테이블’ 앞에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캐버노 지명자는 예일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한 동문이다. 우먼스 테이블은 예일대에 여성의 입학이 허용된 지 20주년을 맞은 1989년 만들어졌다. 테이블 위 숫자는 매해 여성 입학생 숫자다. AP뉴시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기도를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학 교수를 응원하는 전면 광고가 미 상원 법사위 청문회를 하루 앞둔 26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실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광고에는 포드 교수를 믿고 지지한다는 1600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게재돼 있다. Godfrey Dadich Partners 인스타그램 캡처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의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캐버노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미 정계가 혼란에 빠졌다.

50대 중반인 줄리 스웨트닉은 1980년대 초 고교 시절 자신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현장에서 캐버노 지명자를 목격했다고 개인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의 성명을 통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웨트닉은 당시 워싱턴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여학생들에게 몰래 약을 먹이고 성폭행을 가했던 남학생 무리에 캐버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에 취한 캐버노는 강제로 여학생들을 만졌고, 옷을 벗겨 은밀한 신체 부위를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하는 또 다른 제보도 나왔다.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은 98년 워싱턴에서 술에 취한 캐버노가 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제보자는 “피해 여성은 내 딸의 친구였다. 피해자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셸던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의원 역시 한 남성으로부터 85년 로드아일랜드에서 캐버노와 그의 친구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 임상심리학 교수는 고교 시절 캐버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50대의 데버라 라미레스도 예일대 재학 시절 캐버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금까지 캐버노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사람이 5명까지 불어난 것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법관 인준 표결 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관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며 캐버노의 사퇴를 촉구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버노 지명을 철회하거나 FBI 수사 명령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캐버노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며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면 (지명에 대한)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캐버노 관련 의혹들은 민주당의 사기극(Con game)”이라고 비난했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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