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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분기 성장률 美에 역전 당해… 실업률마저 뒤집어질 위기에 직면

한국과 미국 경제의 지표들이 역전되고 있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에 그친 반면 미국은 1.0%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는 한국과의 실업률 간격도 좁히고 있다. 2분기 들어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 격차는 0.1% 포인트까지 줄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실업률마저 뒤집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2분기 평균 GDP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0.1% 포인트 증가한 1.0%였다. 특히 미국의 실적이 눈에 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5% 포인트 오른 1.0%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가 1%대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2014년 3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1분기(1.0%)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0.6%에 머물렀다.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한 지난해 3분기만 해도 GDP 성장률은 1.2%까지 뛰어올랐었다. 지난해 4분기에 기저효과로 -0.2%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반등했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사실상의 둔화세라고 본다.

한국과 미국의 상반되는 GDP 성장률 추이는 실업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가 집계한 한국의 올해 2분기 실업률은 지난해 2분기와 같은 3.8%다. 이와 달리 미국은 전년 동기보다 0.4% 포인트 낮은 3.9%까지 실업률을 떨어뜨렸다. 2004년 4분기(3.9%)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만 놓고 보면 3분기에 한·미 간 실업률 격차가 더 좁혀지거나 아예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성장률에 이어 실업률 지표까지 역전된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경기 추락을 경험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 한국의 고용지표는 향후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지난 28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고용 상황의 어려움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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