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소속 병장 7명이 서북도서 지뢰 제거 작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전역을 미뤘다.

해병대 1사단 공병대대에 복무 중인 이재성 정민혁 병장(병 1218기)과 권승준 강재현 강혁규 이태원 원현권 병장(병 1219기) 7명은 각각 10월 22일과 11월 12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역할 즈음에 부대의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이 한창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작전이 종료되는 12월 5일 함께 전역하기로 뜻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30일 “7명은 지뢰 제거 작전 계획이 결정된 지난 6월 부대에 전역을 연기하고 작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서북도서 지역에선 과거 매설돼 있던 지뢰가 유실돼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해병대는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뢰 제거 작전을 펼친다. 7명은 지뢰 탐지 및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폭파병, 지뢰탐지병, 야전공병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울릉도에서 태어난 이재성 병장은 “지뢰 제거를 해본 병사로서 마지막 작전을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동쪽 끝에서 태어나 서쪽 끝 서북도서에서 군생활을 마무리하는 영광을 평생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삼겠다”고 했다. 강재현 병장은 “‘참 해병’은 위험하고 고된 순간 가장 먼저 나서고 가장 늦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복을 입고 있는 순간이 가장 명예롭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전을 지휘하는 김경일 소령은 “임무 완수와 작전 성공을 위해 전역까지 연기한 7명의 선택과 결심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부대원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