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오는 탈북민 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크게 줄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지난 8월까지 7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9명)에 비해 9.7% 감소했다.
2009년 2914명, 2011년 2706명 등 연간 3000명에 육박하던 국내 입국 탈북민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듬해인 2012년 1502명으로 급감한 뒤 줄곧 1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127명이 입국했다.
박 의원은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 북·중 접경지역의 단속 강화, 탈북 브로커 비용 상승 때문에 탈북민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브로커 비용은 전년 대비 40%나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이후 올해 8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은 총 3만20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가 상대적으로 탈북하기 쉬운 중국 접경지역 출신이었다. 함경북도 출신이 1만9145명(60.7%)으로 가장 많았고 양강도(5061명), 함경남도(2775명)가 뒤를 이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